침추 십검록
침추 십검록・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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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된 별바다 중앙, 파편의 기슭 한구석, 굳이 기록할 가치도 없어 보이는 작은 마을에서, 낙난 낭인과 농민이 동맹을 맺고 산적과의 대전이 일촉즉발——
아사다 마을의 지세는 초승달 모양이었습니다.
움푹한 땅에 들어서자마자, 신쿠로는 그 점을 눈여겨보았습니다.
산등성이에 충분한 마을 사람을 매복시켜 지형을 엄폐로 삼아 높은 곳에서 내려치면, 멀리서 와 지친 적을 쉽게 물리칠 수 있습니다. 더구나 마을 사람 수가 산적보다 많아, 포위도 어렵지 않습니다.
그러나 문제 또한 마을 사람에게 있었습니다. 산적을 골짜기로 유인하려면 소수의 미끼가 필요합니다. 마을 사람들은 오래 난세를 겪었고 지금은 막부 대관의 횡포한 수탈까지 더해져, 목숨과 몸을 아끼는 생각이 주류가 되었습니다. 어떻게 그들이 미끼가 되어 대부대를 위해 희생하길 원하게 할 수 있을까요?
또 하나의 문제가 있었습니다. 전란 시대의 무사 군대라면 반드시 화공으로 매복의 효과를 높였을 것입니다. 골짜기에 갇혀 산바람에 부추겨진 큰불은 골짜기 바닥의 적에게 심각한 손실을 안깁니다.
그러나 지금 자신이 이끄는 것은 향촌을 지키는 농민들. 자기 집과 곡창을 불사르라는 말은 결코 통하지 않을 것입니다… 충분히 이해할 수 있으나, 산적을 효과적으로 살상하지 못하면 반드시 더 무서운 보복을 부를 것입니다.
그렇게 생각하며, 신쿠로는 침묵 속에 앉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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