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일지
누군가의 일지・제4권・절운간
❖
누군가가 야외에 남긴 일지. 그 사람이 절운간에서 겪은 모험을 적고 있습니다.
——절운간——
산기슭에서 마음씨 좋은 약초 캐는 사람을 만나 뼈를 맞춰 주셨다——죽을 만큼 아팠다. 유적 가디언을 만나고도 살아남은 행인 중에 나처럼 성한 사람은 드물다고 들었다… 이것도 일종의 행운이겠지.
높은 곳에서 보면, 원래도 인적이 드문 절운간이 운무에 싸여 내려다봐도 이 구름 바다의 깊이를 알 수 없다. 석림 깊은 곳에서 요물인지 선수인지 모를 아득한 울음이 들려 소름이 돋는다. 여기서 좋은 호박이나 귀한 약초를 캘 수 있지 않을까? 장에서 나온 가난한 형제 여럿이 약재를 팔아 리월에 자리 잡았다. 내게 그 운이 없을 리 없다.
저녁에 큰비가 내려 암벽이 너무 미끄러워 올라갈 수 없다. 가져간 밧줄과 등반 곡괭이도 어디 떨어졌는지 모르겠다. 이상하다, 내가 이렇게 덜렁댈 리가 없는데. 분명 이 산의 요물 짓이다! 여우일지도…
나흘 닷새 고생해서 겨우 괜찮은 약재를 좀 땄다. 돌아갈 준비를 해야겠다. 더 탐험하고 싶었지만 이 귀신 같은 곳은 너무 무섭다. 밤만 되면 숲속에 늘 그림자가 뒤를 따르는 것 같고, 사방 산정에서 무엇인지 모를 요물의 울음도 점점 가까워진다.
하산 길에 낡은 술병을 주웠다. 샘물에 씻어 보니 상태는 나쁘지 않다. 가져가 동동에게 놀게 하면 분명 좋아할 거다. 선인이 준 보병이라고 말해 주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