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샘의 마음
맑은 샘의 마음・2
청천진 사냥꾼들이 입으로 전하는 전설. 샘물 정령과 소년의 만남을 이야기합니다.
잔물 속 부서진 달빛을 바라보며 소년은 샘물에 진심을 토로했습니다.
그의 말에서 그녀는 그의 많은 이야기를 알았습니다.
그녀의 침묵에서 그는 스스로의 확신을 굳혔습니다.
샘물 정령은 어렴풋이 깨달았습니다—세상 아름다움이 달빛과 열매만이 아니고, 한탄할 어둠도 밤하늘을 가리는 겹겹 먹구름만이 아님을.
소년은 그녀에게 숲·도시·높은 담을 이야기하고 기쁨·슬픔·공포를 나누었습니다.
들으면서 그녀는 새로 알게 된 이 불완전한 세상에 날로 매혹되었습니다.
소년이 자신의 무력함에 번민할 때 샘물 정령은 다정하고 말없이 그의 눈물을 닦아 주었습니다. 그의 눈물에서 그녀는 샘 밖 세상을 조금 더 이해했습니다.
눈물이 못물에 섞이고 정령은 그것을 정화해 소년에게 좋은 꿈을 주는 단샘으로 바꿨습니다. 소년은 깨어 있을 때의 모든 아픔을 잊고 꿈속 맑은 샘에서 침묵하는 정령과 만났습니다.
그때마다 달빛이 녹은 못물 속에서 잠든 정령도 웃음을 보였습니다.
맑은 이슬이 소년의 아름다운 꿈을 적시고, 소년의 꿈도 외로운 정령을 적셨습니다.
꿈속에서 샘물 정령은 소년에게 아득한 물의 나라, 사파이어 같은 고향을 말하고, 유배자의 향수를 낮게 노래하며 이향과 귀착을 한숨지었습니다. 소년은 침묵하는 청자가 되어 그녀의 처지에 눈물 흘리고 그녀의 행복에 기뻤습니다.
그리하여 샘물 정령은 소년의 기억과 꿈속에서 말의 능력을 얻었습니다.
그리하여 그녀와 소년은 말 없는 것이 없는 친구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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