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소인
석소인・제3권
나타 부족들 사이에 떠도는 환상 소설. 폰타인의 저명 작가 쿤얀의 대히트작을 번역한 것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예전에 폰타인성을 방문한 나타인들에 따르면 이 소설의 원판을 찾은 적이 없으며, 현지에서도 쿤얀이라는 작가를 들어 본 사람은 없다고 합니다.
거대한 머리, 가느다란 사지, 무수한 실로 파충류 같은 몸에 연결되어 있습니다.
「보시다시피, 이것이 『인류』, 세계에서 마지막 『인류』의 표본입니다.」
눈앞의 괴물이 배양통에 담긴 또 다른 괴물을 가리키며 말합니다.
거의 익숙해졌어도 당신은 되도록 고개를 돌립니다. 이 자의 눈을 보면 늘 소름이 돋습니다.
「이것이 『인류』라면, 우리는 무엇인가?」
얼마 전까지 아크라라 자처하던 이 자에게 묻습니다. 이제 생각해 보면 그것은 기술 영주 회의에서의 코드네임에 불과했을 것입니다.
이해할 수 없는 기술로 예배당은 나타란티아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어쩌면 모든 도시에 그들이 어둠 속을 오갈 수 있는 이런 곳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너희? 지표 종족을 말한다면… 퍼그, 비글, 회색 인간——우리는 그들을 수많은 이름으로 불러 왔지…」
「하지만 어쨌든 그들은 우리가 설계한 종족이다. 생물 기능은 우리와 완전히 반대이며, 우리에게 적합한 환경은 그들에게 맹독이고 그 반대도 같다. 바로 그렇기에 그들의 흡수와 분해를 통해 다시 우리에게 적합한 세계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다.」
이 자의 말대로라면 우리 문명 전체의 역사는 이 괴물들의 설계 결과이며, 무수한 찬란한 기술과 발명 역시 그들이 가져온 것입니다.
그들은 우리 곁에 있는데 우리는 보아도 보지 못합니다. 뇌 속 선이 그들이 「이성의 안개」라 부르는 기체를 분비하여 진짜 세계를 보지 못하게 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지금 이 자의 추악한 꼴을 볼 수 있는 것은 선 분비를 억제하는 기체 「무지」를 들이마셨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무지」는 이전 윤회의 내가 손수 만든 것입니다.
「마지막 질문이 남았다. 석소를 우리에게 주었다 해도, 석소가 바닥난 세계 대전 속에서 우리 문명이 파멸하리라 어떻게 보장하는가?」
「석소」——나타란티아 유적에서 발견된 초에너지는 본질적으로 이 괴물들이 깃든 에너지체입니다. 그들의 문명이 대규모 전쟁으로 행성 전체를 유해 물질로 오염시켰을 때, 살아남은 「인류」는 생명을 에너지 형태로 바꿔 이 지하 깊은 종 보관고에 보존하기로 했습니다.
그 후 그들은 오염된 행성에서 살 수 있는 새 종을 설계했습니다. 그 새 종이 오랜 세월 동안 그 물질을 분해하여 다시 그들에게 적합한 세계를 창조하기를 바랐습니다.
그러나 그 세계는 지표 종족을 위해 마련된 것이 아닙니다. 지표 문명이 석소를 발견하고 그것으로 고등 문명을 이룰 때, 이 오래된 생명체 또한 끊임없이 풀려납니다. 그들은 지표 문명의 파멸 속에서 완전한 신생을 얻기를 기다립니다.
「심리 사학을 들어 본 적 있나? 아… 아직 없을 테지만, 중요하지 않다. 요컨대 생물 기능을 설계할 수 있다면 종의 역사를 설계하는 것 역시 기술 문제에 불과하다.」
「끝없는 탐구심, 억제하기 어려운 탐욕과 승부욕이 그들을 필연의 결말로 이끈다. 『무지한 자』에게 부정된다 해도, 그것은 너희 몸에 남은 쓸모없는 도덕 율령이 진화로 아직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기 때문일 뿐이다.」
마침내 종 보관고 가장 깊은 마지막 방에 이릅니다. 여기에는 수많은 세대의 「무지한 자」가 마지막으로 남긴 기억이 보존되어 있습니다.
고대 문명의 잔존이 생명을 석소로 바꾸기로 했을 때, 참여를 거부한 소수파가 있었습니다. 개체의 생명을 버리고 무한한 지혜에 녹아들기를 거부했기에 「무지한 자」라 불렸습니다.
다수파는 그들의 권리를 부정할 수 없어 이 마지막 방만 남겨, 지표 생명 속에서 윤회를 계속하도록 허락했습니다. 머지않아 「무지한 자」도 그들에 합류해 집단의 품으로 돌아오리라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당신이 바로 그 「무지한 자」들의 영주입니다. 당신은 무수한 기억을 보았습니다——법을 세운 선지자, 미덕을 노래한 시인, 폭군에 맞선 전사.
그리고 그 기억들의 시작점에서, 고성에서 쫓겨난 사람들 위에 드리운 거대한 그림자를 봅니다. 그 그림자가 무언가를 말한 듯하지만 당신은 이미 기억나지 않습니다. 그저 그가 몹시 그립다는 것만 압니다.
어쩌면 매 세대의 「무지한 자」는 결국 여기로 돌아와 자신의 답을 내놓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당신의 답은 무엇입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