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의 불・제3권 3 /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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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 추모의 불・제2권
  3. 3 추모의 불・제3권

추모의 불

추모의 불・제3권

나타 번역문입니다. 의미는 게임 내 텍스트를 우선합니다

깃회의 전승 직권입니다. 원래는 서로 다른 시대의 두 이야기였던 듯하나, 언제부터인가 하나로 뒤섞여 버렸습니다.

모퉁이를 돌면 권력을 상징하는 그 깃발이 있습니다. 그는 거의 무의식적으로 그녀의 손을 움켜쥐었고, 작열하는 흥분이 피 속에서 끓어올라, 손가락 사이로 미끄러져 내리는 불꽃을 알아채지 못했습니다. 다음 순간 불이 사방에서 포효하며 창고 전체를 삼키고, 좁은 공간은 순식간에 타오르는 무덤이 되었습니다. 「빨리, 저쪽으로 도망쳐!」 그는 공포에 질려 외치며 그녀의 팔을 잡아당기고, 쏟아지는 불비 속에서 살길을 찾으려 했습니다. 고온이 점차 시야를 흐리게 합니다. 「나갈 수 없어.」 그녀는 나직이 말하며, 언제나처럼 저항 없이 그가 자신의 팔을 잡게 둡니다. 「모든 통로를 내가 막아 두었어.」

이미 벗어날 수 없음을 안 거룡은 원망 섞인 포효를 내어, 우레처럼 좁은 암굴을 뒤흔들었습니다. 그녀는 용이 헛되이 날개를 치며 타오르는 대화재를 끄려는 듯한 모습을 보았습니다. 이미 늦었습니다. 짐승의 절망적인 반항이 스스로를 배반했습니다. 액상 연소를 가득 채운 항아리들이 필사적인 몸부림 속에 깨지고, 쏟아지는 불비가 그 살과 피를 삼켰습니다. 짙은 검은 연기가 피어올라 바위 틈의 가느다란 빛마저 질식시키며, 가을 황혼의 흐린 태양까지 물어뜯으려는 듯했습니다.

검은 연기에 숨이 막혀, 그녀는 헛되이 몸부림치며 그의 곁으로 기어가 서툴게 얼굴을 받쳐 들고 작별의 마지막 입맞춤을 바치려 했습니다. 「죽음조차 우리를 갈라놓지 못해.」 나직이 말하며, 이미 감각을 잃은 손을 들어 올리려 합니다.

그러나 손은 결국 떨어졌고, 오래 팽팽했던 시위가 조급한 광희 속에 날카로운 울음을 내며, 융모를 장식한 날카로운 화살이 유성처럼 가을 저녁의 서늘한 바람을 가르고, 불 속에서 고통스레 뒹구는 거룡을 향해 포효하듯 날아갑니다.

타오르는 불혀——황혼의 불꽃조차 거의 가리는 불혀——사이로, 한 무리의 사람들이 서둘러 이쪽으로 오는 것이 보였습니다. 그녀는 웃으며 고개를 들어 거룡의 머리를 바라보고, 불이 꺼진 뒤의 광경을, 사람들의 표정을 상상합니다.

꽃깃회의 원군이다, 그녀는 생각합니다. 한때 어머니와 함께 정벌길에 오른 영웅들. 이 용——수년 동안 쫓아온 이 용——은 이제 날개가 있어도 도망칠 수 없습니다.

결국 도망치지 못했구나, 그녀는 생각합니다.

「다 죽었군.」 느얌곤드호 장로는 촛기름 빛을 반사하는 이마의 땀을 닦고, 재가 된 휘장의 반쪽을 대들보에서 뜯어 옆으로 던졌습니다. 급히 불을 끄러 온 젊은이들이 주위에 둘러서서, 평소 삼엄하게 지키던 창고가 어찌 갑자기 탔는지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는 한숨을 쉬고 사방을 살피며 희망 없이 발화의 단서를 찾으려 했습니다. 그러나 방금과 같이——두 구의 검게 탄 유해와, 높이 매달린 용 두개골 표본——수년 전 그녀가 홀로 토벌한 악룡——외에는, 창고 전체가 이미 깨끗이 타 버리고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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