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바트 여행 안내서
테이바트 여행 안내서・몬드 편
모험가 길드가 발행하는 여행 잡지. 매호 테이바트 대륙 각지의 볼 만한 경치를 소개한다. 이 호에는 여행가 앨리스가 몬드에서 남긴 짧은 행기가 실려 있다.
——몬드 편——
테이바트 지리 잡지 특집—앨리스의 몬드 행기
다다우파 골짜기
이 골짜기에는 번성한 츄츄족 부족이 셋 있다. 골짜기 한가운데 저지대에 거대한 구형 회전 우리 하나를 세우고 주변 츄츄족을 모조리 가두면, 그 운동량이 몬드성 모든 방앗간을 적어도 오 년은 돌릴 수 있을지도 모른다. 너무 늙거나 힘이 다한 츄츄족을 방앗간에 넣어 사료로 만들고 튼튼한 츄츄족에게 먹이면, 더 오래 동력을 낼 수 있을 테고, 어쩌면 스네즈나야 같은 거대 공장도 쉽게 돌릴지 모른다!
내 눈에는 완전히 실현 가능해 보인다.
그런데 이 생각을 도서관의 리사 양에게 말했더니, 그녀는 나를 보며 한참 생각에 잠겼다가 우아하게 화제를 돌렸다.
별을 따는 절벽
말하자면 바람의 신은 정말 자잘한 일에 구애받지 않는 신이다. 내가 신이라면, 대지 위에 이렇게 제멋대로인 지형이 널린 걸 어찌 참겠는가! 적절한 위치에 충분히 강한 폭탄을 많이 설치하면, 별을 따는 절벽 같은 거대 지형도 와르르 무너지고, 몬드의 지형은 지금보다 훨씬 정돈될 것이다.
안타깝게도 그 미끄러운 인상의 기병 대장은 내 제안을 바로 거절했고, 별을 따는 절벽 근처를 어슬렁거리지 말라고까지 했다.
바람이 시작되는 곳
몬드 전역에서 지세가 다소 평탄한 유일한 들판이다. 중앙 가까이에는 유난히 거대한 참나무가 자란다. 전설에 따르면 베네사가 승천한 곳이라고 한다. 나는 나무 주위를 오래 찾았지만 발사 시설의 흔적은 전혀 발견하지 못했다.
주변 츄츄족을 몇 잡아 가설을 시험해 보았으나, 가장 멀리 날아간 것도 샘물 마을 쪽 사냥꾼 오두막까지였다. 실망스럽다.
매의 해변
실패한 실험이 샘물 마을에 큰 소동을 일으켜, 기사단의 진 양이 전담 감시를 붙였다. 나는 매의 해변만 어슬렁거릴 수밖에 없었다. 이 곳은 지루하기 짝이 없다. 하늘에서 멍하니 도는 매든, 부풀어 오른 바람 슬라임이든 모두 심심하기 짝이 없고… 무엇보다 참을 수 없는 건 아무것도 못 한다는 사실!
감시하는 정찰 기사 동생은 아이들과 신나게 놀고 있었다.
속삭이는 숲
몬드의 또 다른 숲. 앰버라는 정찰 기사가 이곳을 아주 잘 아는 듯하다. 앰버가 들고 다니는 폭발 장난감이 매우 재미있다. 내가 개량하면 일격에 이 숲을 재로 만들고 주변 산석까지 흔들 수 있을 것이다.
내 제안이 그녀를 질겁하게 만든 것 같다. 그러나 폭발 인형은 확실히 내가 미처 생각지 못한 좋은 아이디어다.
다음에 꼭 시험해 보아야겠다.
명관의 협곡
마침내 기사단의 스토커를 따돌리고, 시드르 호 북서쪽 기슭에서 이 협곡을 찾았다. 오래된 관문은 여전히 이곳을 지키지만, 열풍의 왕을 위해 요충을 지키던 병사들은 이미 행방불명이다. 시간의 바람이 무심하게 스쳐, 지능 없는 츄츄족과 말 없는 기계 수호만 남겼다.
츄츄족으로 유적 가디언을 조종하려 한 실험도 실패했다. 유적 가디언은 산산이 부서졌고, 위에 묶인 츄츄족은 더 처참했다… 원래 멀쩡하던 유적도 절반 이상 훼손되었다.
풍룡 폐허
명관의 협곡은 이 거대한 고성 유적으로 이어진다. 괴팍한 열풍의 왕 데카라비안이 세운 도성이다. 고성 전체가 고리 모양이다. 내환과 외환 사이에서 모든 백성이 각자 자리를 미리 배정받은 듯하다. 정중앙에는 지나치게 높은 탑이 서 있고, 그곳이 열풍의 왕의 궁성이다. 백성의 삶을 설계하려 했던 냉혹한 군왕의 성대한 유적은 이제 아무도 찾지 않는다.
훗날 사람들이 탑에 오르기 쉽도록, 나는 회랑 몇 곳을 폭파해 두었다. 효과는 꽤 좋았다. 더 유적다운 맛이 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