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매물어
저매물어・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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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중반, 그 뒤에는 어쩌면 더 재미있는 이야기가 이어질까?
중반
전설에 따르면, 나약하고 수명이 짧은 범인이 아직 바다를 건너오기 전 시대에 이나즈마는 너구리의 나라였다.
너구리는 태어나면서부터 게으르고 변덕스러워, 내일 걱정을 하지 않으며, 오늘의 번뇌도 이 밤을 넘기지 않는다. 그때 이나즈마의 대지는 너구리의 안락한 낙원이었고, 매일이 떠들썩한 축제였다.
적어도 너구리 일족의 어른들은 그렇게 말한다.
훗날 여우들이 바다를 건너와 너구리 일족과 팔백 년에 또 팔백 년의 대전을 벌였고, 쌍방 모두 막대한 손실을 입고 결국 화해할 수밖에 없었다. 너구리는 지금도 입을 세우며 패배를 인정하지 않지만, 그래도 그 엄청나게 커다란 번개의 벚나무를 여우 일족에게 할양했다.
그러나 여우 역시 교활하고 변화를 좋아하는 존재다. 전설에 따르면 그 팔백 년에 또 팔백 년의 대전에서, 끝없이 변화하며 술법을 겨루던 여우와 너구리 중 많은 불운한 이들이 변덕스러운 형태에 눈이 멀어, 자신이 어디서 왔는지, 무엇인지를 더는 기억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리하여 망연자실한 범인이 미혹된 요괴로부터 태어났다.
너구리 일족에 오래 전해진 이야기를 되새기며, 구불구불한 골목을 배회했다.
끝내 아직 문을 연 술집은 찾지 못했다.
돌아갈 때가 되었나.
그렇게 생각하며 여우 아저씨의 소바 포장마차 앞에서 일어나 기지개를 켰다.
등 뒤에서 익숙한 기운이 전해져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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